2011년 8월 11자 이벤트!

Day 1,360, 08:08 Published in South Korea South Korea by Carl Jung

12시 넘었지만 난그런거 신경안씀ㅋ

어제도 그랬듯이, 이 문장이 나오는 소설의 이름과 작가 이름을 대시오!

"탈......피하고 싶지만 될 수가 없어요. 자기 영토에서 문학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것도 바로 그점 때문이에요. 영토를 갖지 못한 작가는 소......외감에서 벗어나기 힘들거든요. 숙......명적으로 벗어 날 수 없는 건지도 몰라요. 보세요, 제가 일본에서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건 특이한 제......재 때문에 가능했던 거예요. 재일 한국인 2세의 재일 한국인 이야기. 여기서 그들은 부분적인 문학적 효용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발견하고 인정하게 된 거죠. 그런데 제가 그런 이야기를 집어치워 봐요. 작가로서의 김유미는 끝이죠. 그들이 저로부터 바라는 것은 바로 재일 한국인 2세의 재일 한국인 이야기뿐인 거예요. 얼마 전에는 자그마한 문학상을 탔어요.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제 소설의 작품성을 기리는 게 아니라, 그들이 바라는 바를 충실히 따라 주었기 때문에 기특해서 주는 상처럼 여겨진 거예요. 불우한 민족의 유랑하는 가족 얘기를 고개도 안 쳐들고 두더지처럼 맹렬히 파냈으니 장하다는 거죠. 수상식장에서 저는 말했어요. 이제 재일 한국인 얘기는 더 이상 쓰지 않겠다고. 재일소수민족에 대한 일본인들의 천박한 호기심과 흥미를 충족시키는 존재로서의 작가는 되지 않겠다고. 그때부터 글이 써지지 않더군요. 무슨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했어요. 그러나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제가 구사하고 있는 언어에서 발견됐어요. 식민시대 한민족의 언어를 혹독하게 지배했던 원수의 언어, 지금은 제 의식과 재일소수민족들의 삶을 속속들이 지배하고 있는 지배자의 언어를 가지고 과연 무얼 쓸 수 있을까. 문장이 뒤틀리고 얘기가 빗나가 괴상한 몰골의 소설들만 나왔어요. 물론 아무도 읽지 않았죠. 저들의 언술 체계가 내 안에서 막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던 거예요. 그때부터 저는 이미 저들의 영토에서 떠나 있었던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