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Korean Only) Brief History of emitbreaker

Day 1,681, 10:06 Published in South Korea Greece by emitbreaker

요즘 들어 이런 저런 방면에서 저 개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진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본인이 없는 곳에서 제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흔쾌히 생각치 않는 타입인지라, 이쯤에서 한 번쯤 제 이리퍼블릭 역사를 정리해 놓고자 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전 2011년 12월 베이비붐 세대로, 이글루스에서 처음으로 이리퍼블릭 관련 게시글을 보고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이 이 게임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접한 당시에는 정말 멋도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여러 MU들 중에서 가장 제약 사항이 적다고 생각되었던 Korean White Tiger (이하 KWT) 에 몸을 담았습니다. 기록을 좋아하지 않아서 정확한 시일은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KWT에는 2011년 연말부터 2012년 연초, 즉, 우리 나라가 일시적으로나마 땅을 찾았다가 순식간에 빼앗겨버린 일이 있은 직후 정도까지 몸을 담고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군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는 지금보다도 더욱 국제 정세라던가 우리의 동맹국에 대해 무지한 상태였고, 그런 상태에서 한국의 저항전이 벌어지는데도 데일리 오더가 계속해서 마케도니아로만 지정되는 상황에 불만을 품고 MU를 뛰쳐나왔었습니다.

KWT를 나온 직후 새로 가입한 곳이, 현재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MU, Lego Empire 였습니다. 역시 이유는 KWT를 선택했을때와 마찬가지로, 매일 힘을 일정 이상 올리라던가, 킬수 일정이상을 내라던가 하는 귀찮은 (...) 조건이 없는 MU가 Lego 밖에 없다는 것이 제가 레고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네요.

당시에도 상당한 늅늅이었지만, 적어도 개인적으로 소비할 Q5 빵이나 Q5, Q6 탱크는 자급자족할 수 있는 경제 기반이 있었고, 밀랭도 당시의 레고 맴버들 중에서는 중간 보다 조금 위 정도인 General 이었던 것도 있어서 레고 내부에서는 가입 당시부터 비교적 부유한 편에 속했던 걸로 기억하는군요.

그런 것도 있고, 또 당시 MU장이셨던 joony75 님의 새로 유입한 분들의 성장을 적극 지원해서 e대한민국 독립에 기여하는 MU를 만들자는 운영 정책에 공감한 부분도 있고 해서, 레고에 가입해서는 비교적 초창기부터 각종 피드 이벤트를 열어 빵이나 탱크 등을 나눠드리기도 했고, 매주 한 번씩 joony75님께 Q5빵을 1000개 내외씩 기부해 MU운영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100% 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만, 레고 내부에 있으면서 점점 제가 가입한 초기의 그 자유롭던 분위기가, 프로필 사진 통일을 전후로 점점 통제적인 분위기로 바뀌어 가면서, 조금씩 MU에 잔류하는 것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물론 joony75님 개인의 의사나 운영 방침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통일 프로필을 사용하지 않으면 글 조차 남기기 힘든 분위기를 풍기는 MU 피드를 보면서, 뭔가 갑갑함을 느끼기 시작했지요. 어쩌면 그 즈음 (3월말~4월경) 현실 생활에서도 전직 활동을 시작하면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지라, 더더욱 민감하게 느꼈던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이제와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러던 와중, 총력전이 몇 차례인가 있었고, 그 때마다 MU의 전투 통제 방식이 제 개인적인 견해와는 너무도 안 맞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신문 기사에 남긴 제 덧글이나, 친구 피드에 올리는 제 글을 보신 분들이라면 알고 계신 분들도 있으실테지만, 개인적으로 전 고작 5%의 리드를 확보하고 있다고 해서 댐딜을 그만 두는 것이 그때까지의 e대한민국이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하며,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고질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e대만의 경우, 지금의 디비젼 체제로 넘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초 상위급 딜러들이 작정하고 댐딜하면 5~10% 정도는 가볍게 게이지 바 넘겨버리는 것을 몇 차례나 보았던지라, 이러한 - 제 개인적인 표현으로는 "힘빼기식" - 전투 방식으로는 이길 전투도 못 이길거라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물론 전투 지휘를 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땅을 되찾는 것만이 아니라 되찾은 후에 그 땅을 국회의원 선거가 끝날 때 까지 지켜야 한다는 것까지 감안한 끝에 그런 전투 방식을 고수하게 되었다고 사료되고, 그러한 생각이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그렇기에 전 개별적으로 전투 지휘를 무시하는 길을 택했고, 남들이 뭐라고 하던, 우리 나라가 15% 이상의 우위를 점하지 않는 이상은 지속적으로 대미지 딜링을 하는 전투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제 자신이 작정하고 대미지 딜링한 라운드에서 패배하는 것은 용납하지 못하는 제 성격도, 이러한 행동을 뒷받침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 차례 총력전을 하던 도중, 아마 4월 중순 이후의 총력전 (?) 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만, 제가 한 라운드에서 500만 이상의 대미지를 주면서 대미지 딜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우리 나라를 지원해주던 불가리아나 마케도니아 등의 유저들이 "꽤 리드하고 있으니 이제 좀 힘 빼고 다음 라운드 준비해도 되지 않아?" 라면서 PM을 주던 게 기억나는군요.

일단 그들에게 PM 제 생각을 전해주고 잠시 다른 걸 하려고 메인 화면으로 나와 MU 피드를 본 순간, 제 신경을 확 긁는 글이 하나 눈에 띄었습니다. 이름이 기억 안 나는 걸 보면 그렇게 활발하게 활동하신 분도 아닌 것 같고, 전장에서 딱히 눈에 띄는 활약을 하신 분도 아니었던걸로 기억합니다만, 그 분께서 빈정대는 투로 "힘이 남아돌아서 쓸데없이 댐딜하고 있다" 는 투의 글을 남기셨었지요.

솔직히 오장육부가 뒤집히는 듯한 분노를 느꼈습니다. 그리곤 주저없이 MU를 탈퇴했지요. MU 지휘부 분들께는 그야말로 아닌밤에 홍두깨 격인 전격 (?) 탈퇴 였기에, 그 후 몇 통인가 지휘부 분들께 PM을 받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께 괜히 저런 이야기를 해 봐야 남는것도 없고, 그냥 뭉뚱그려서 MU의 전투 스타일이 저 개인과 너무 안 맞는 것 같아서 탈퇴한다고 답장을 드렸었지요.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그 부분이 제 거취에 대해 오해하시고 계신 분들이 그런 오해를 품게 된 가장 큰 이유였던 걸지도 모르겠군요.

아무튼 레고를 나와보니, 솔직히 레고만큼 뭔가 자유분방해 보이는 MU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거금 40골드를 들여 Death Squadron이라는, 현재는 MU 장이자 유일한 MU원이었던 제가 탈퇴함과 동시에 사라진 MU를 하나 만들어 1~2주 정도 유유자적하게 혼자놀기를 즐겼었지요. 그 와중에 총력전 등에서 대미지 딜링하면서 PM으로 친분을 쌓게 된 분께서 자기 MU로 오지 않겠냐고 권유를 하시기도 하셨지만, 그 당시에는 MU라는 틀에 박힌 생활 자체에 회의를 느끼고 있었던 터라 정중하게 거절하고 한동안은 원맨아미로서 하고싶은대로 댐딜을 하면서 놀았습니다.

그러다 현재 MU의 MU 장인 KOR_Sohn님의 신문 기사를 보고 자유를 보장한다는 것과 소수 정예의 폭딜러들로 엘리트 부대를 구성하겠다는 그 취지가 마음에 들어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MU 피드가 조용하니 게임이 너무 지루해 진다는 절실한 이유 탓에 (...) 현재 소속중인 MU, 무궁화로 적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40골드는 그냥 허공으로 증발하고 말았지요 (...)

그 후로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어찌어찌 제주가 해방되고, 그거 지키자고 미친 듯 댐딜도 해보고, 캠히도 따보고,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면서 오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상이 제가 지금까지 이리퍼블릭을 해 온 역사랄까, 개인사라고 부를 만한 것입니다.

부디 이 이상, 제 개인의 거취를 가지고 억측이나 비방을 하시는 건 삼가해 주셨으면 하네요. 불만이 있으시면 저한테 직접 말씀해 주세요.



PS. 사실 무궁화에 소속하기 전까진, KOR_Sohn님에 대해서 그렇게 호의적인 입장은 아니었습니다. 정치엔 그다지 관심이 없지만, 그리고 사흘, 아니 날짜 바뀌었으니 나흘 전에 IRC에 처음으로 접속하기 전까지는 IRC에도 안 들어갔던지라 뒷 사정도 몰랐지만, KOR_Sohn님께서 대통령이 된 표면적인 수순이랄까, 절차를 보면서 뭔가 이건 아닌데, 라고 생각했던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미안해요 손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