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인생 -프롤로그-

Day 1,965, 05:16 Published in South Korea South Korea by dakanpo9708

"하아..하아..."

누군가가 긴 평야를 뛰고 있다. 젖어있는 그의 군복이 그의 고단함을 알게 해준다.

"풀썩"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진흙탕에 얼굴을 쳐박으며 넘어진다. 한동안 그렇게 가만히 있더니 벌떡 상체를 일으켜 수통을 열고 얼굴에 들이붓고는 멀찍이 떨어져있던 자신의 소총을 줍더니 또 다시 어딘가로 달려간다.

"펑!"

어디선가 날아온 포탄이 그의 주변에 떨어진다. 포탄이 터지는 굉음에 놀라 움찔하며 달려가는 남자..달리던 걸음을 멈추더니 소매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흰 바탕에 청색과 적색이 태극모양을 한것을 보니 태극기이다. 어느순간 포격은 멈추고 멀찍이에서 차량들이 그에게로 다가온다. 그는 무전기를 켜고 말한다.

"시민저항군 RID의 백도훈입니다. 저는 경상남도 진주시에 있습니다. 대한민국 만세!"

그는 말을 끝내자 마자 태극기를 곧게 펴 땅에 놓아두고는 또 다시 달린다.

하늘과 땅은 잿빛이나 산 중턱에 걸쳐있는 햇살만은 웃는듯이 밝다. 이곳은 대한민국이다.


필력은 병맛이지만 시민여러분의 재미와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시간을 조금씩 내어
연재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