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유물의 탄생

Day 1,762, 04:13 Published in South Korea South Korea by linen

안녕하세요. 뉴비가 아닌 linen이라고 합니다.

벌써 1년 반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네요.

처음에는 이리퍼를 이렇게 길게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수험생들이 2011수능을 마치고 실컷 놀고 있을 무렵이었습니다.

알고 지내던 웹게임 카페의 스탭이었던 G모씨가 자신에게 골드를 바치라며 저를 끌어들이더군요.

사실 이리퍼는 카페 내에서 몇 년동안 홍보글이 올라왔었지만 별 호응이 없던 게임이었습니다만

저 당시는 몇몇 사람이 사람들을 끌어모으면서 한두 달정도 번창하던 시기였죠.

근데 사실 G모씨가 친절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맨땅에 헤딩을 시작했죠.

결국 아무것도 모르던 뉴비인 저는 벼&쌀이라는 회사에 들어갔고, 3.0? 5.0KRW인가?

아무튼 목에 풀칠도 힘든 회사에서 며칠간 강제노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르샤(아 이리퍼 닉이 기억 안 나는데... 이 사람도 2년 쯤 알고지내던 터라...)의 금전적인 도움(350KRW, 아직도 정확히 기억함)을 받아 빵먹고 전투를 했죠...

아마 저 금전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서 IRC 이리퍼 채널에 들어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가 FSR에서 한국 PTO하던 시기라서 거기에 대항하려고 메세지 투표라든가 그런 것들을

조금씩 돕다보니 어느 순간 보니 노예가 되고, 제 인생의 암흑기가 시작된 것이죠.
(돈을 잘못 빌리면 이렇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배급을 해준다는 말을 듣고 KATC(지금의 NR)훈련생도 모집에 지원신청을 넣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공짜는 없었고, 그리즈님이 저를 분대장(지금의 연대장)으로 뽑았습니다..

결국 공짜빵에 낚여서 매일 빵배급을 하다보니

그리즈님이 실미도를 만들러 나가시면서 저에게 커맨더를 주시더라고요.

그렇게 커맨더로서 1년이 넘게 흐르고, 이리퍼 인생으로 1년 반이 흘러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중간 과정 너무 길어서 생략...)


이제 커맨더의 직책을 KATC 1기 생도였던 CarlJung에게 넘기고, 떠납니다.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드디어 제가 소망하던 투클릭커가 되어 고대유물이 될 시간이네요.


P.S. 아 까먹고 이 말 안 썼다.

CarlJung 얼굴에 금칠해주고 가야겠음

제가 현실에서나 게임에서나 정말 재미없는 사람입니다.
좋아하는 색도 회색 같은 무채색계열들이고, 제가 농담하면 사람들이 웃음을 멈추고,
조용한 편이고 뭐 그래서 모태솔로이기도 하죠 ㅜㅜ

하지만 CarlJung은 저와는 다르게 혼자서 1시간 넘게 떠들고 있을 수 있는 수다쟁이입니다.
NR을 활기찬 MU로 바꿔놓을 수 있을 거에요.
아마도...
그럴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