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경쟁 그리고 화합

Day 1,698, 00:40 Published in South Korea South Korea by Jinoism


안녕하세요. 세계는 지금 뉴스의 편집장 Jinoism입니다.

이번에 이런저런 일들이 생겼는데 제가 생각하는 원인과 그 해결방안에 대해 써보고자 합니다. 이는 이번 사태를 보고 충동적으로 쓰는게 아닌, 전부터 생각해왔던 부분이고 스스로 다듬어 왔던것임을 밝힙니다.
원인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서로간의 의견대립이 없을수는 없습니다. 2명만 있어도 발생하는데 하물며 수백의 사람이 모인 e대한민국에서 서로간의 의견대립이 없기는 불가능에 가깝겠죠.
한국인 커뮤니티가 자리잡고 지금까지 1년여간 e대한민국 내부에는 크고작은 대립들이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립들은 당사자간의 화해로 끝을 맺거나 한쪽이 물러서며 정리되었습니다. 이런게 가능했던건 당사자를 제외한 제 3자가 대부분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바라보고 중재에 나섰기에 가능했었습니다.

이번 사태가 이처럼 커진 이유는 다름아닌 세력간의 다툼이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초 시작은 각 MU의 수장간의 대립으로 시작됐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각자 소속한 MU에서 하나 둘 합세하기 시작하며 겉잡을수 없이 커졌기 때문이죠. 아마 자세한 정황을 모르더라도 단순히 자기 MU가 비난받고 있다는 생각에 합류한분 또한 계실겁니다.

혹자는 한국내 MU 혹은 정당간의 경쟁이 필연적이며 한국의 발전에 도움이 될거라고 이야기 합니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신문이나 피드에서 벌어지는 논쟁에는 꼭 "한국인끼리 왜 이렇게 싸우냐" "게임은 게임일뿐 심각해지지 말자" 라는 댓글이 눈에 뜨입니다. 경쟁이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막상 경쟁하는 과정은 눈쌀이 찌푸려지는거겠죠. 사람이 모인곳에 대립이 있듯이 대립이 있는곳에는 감정적인 언쟁 또한 있기 마련입니다. 경쟁을 통해 대립구도를 형성하기 원하면서 서로간의 언쟁은 보기 싫다 함은 명백한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이성적으로 차분히 경쟁하는건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외교관들의 외교협상에서나 가능한 일일뿐,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인 게임에서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결과

지난 6개월여간 e대한민국은 MU를 중심으로 한 대립상황을 겪어왔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분들이 떠나가셨습니다. 양 MU 사이의 감정의 골은 깊어졌으며 서로간의 왕래는 단절되다 싶이 하였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화해한듯 보이나 이는 단순히 대립의 종료일뿐 다시금 화합하는데에는 또 많은 시간이 걸리겠죠. 이제 정부일을 맡으려는 분은 거의 없습니다. 시간 쪼개서 맡아봐야 상대방 MU에서 사사건건 항의가 들어올지 모르는데 굳이 총대메는 분은 생겨나지 않을테니까요. 지금까지 몇몇 커뮤니티 중심의 웹게임을 해왔지만 전부 다 똑같은 수순을 밟아오고 있습니다.

경쟁, 대립, 이탈, 화해 또는 무시, 공백, 멸망.

경쟁을 통한 성장을 주장하시는 분께 묻고 싶습니다. 지난 6개월간의 대립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었을까요? 혹자는 이 경쟁이 건전한 방향이 아니었기에 그랬다고 말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건전한 방향의 경쟁이 가능할까요? 이 게임의 한정된 컨텐츠 내에서 건전한 방향의 경쟁은 무엇이 있을수 있으며 그걸 통해 무얼 얻을수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지금까지 한국인 내에 있었던 경쟁중에 가장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 낸건 작년 이맘때쯤 있었던 KATC VS 실미도의 데미지 경쟁뿐이었다고 봅니다. 당시 뉴비육성이라는 공통적인 목표를 가지고 정부에서 설립한 KATC와 실미도는 한국내 단 2개밖에 없는 정부소속 뉴비MU였으며 설립시기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기에 약간의 경쟁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국 KATC와 실미도는 MU 대항 데미지 경쟁을 하게 되었죠. 하지만 급작스럽게 시작되 룰에 헛점이 많았고 이로 말미암아 몇번의 분쟁이 생겨 정부차원에서 중재에 나섰지만 분명 이 대결은 루즈해졌던 양 MU에 활기를 불어넣고 다시금 체재를 정비하게 해준 경쟁이었습니다.
화합

위에서 서술했듯, 서로 다른 세력을 가지고 경쟁을 하게 되면 이성적으로 잘잘못을 가리기에 앞서 본인 세력편을 들게 됩니다. 팔이 바깥으로 굽거나 혹은 항상 펴고 있는분은 극소수일뿐,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가 소속한 곳에 손을 들어주게 되죠.

잠시 예전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한국인 커뮤니티 사상 최고의 황금기는 아마 대부분 작년 7~9월이였다는데 이의가 없으실듯 합니다. 당시 Lotsala님의 오유 홍보로 대대적인 베이비붐이 일어났고 정치침략 세력인 FSR에 맞서 모든 한국인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서로간의 분쟁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역대 베이비붐 사상 최고의 생존률을 기록하게 됐죠.
MU는 국가소속 MU인 국군, KATC, 실미도가 전부였고 MU간의 갈등이나 정당간의 갈등은 찾아볼수가 없었습니다.

이렇듯 한국인 커뮤니티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서로 하나가 되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경쟁을 얼핏보면 동반상승을 꾀할수 있어 좋아보이지만 이는 현실에 국한된 것일뿐, 200~300명 남짓한 사람들이 서로 얼굴도 모르며 인터넷상에서 만나서 경쟁을 통해 감정적인 대립없이 발전해 나간다는건 매우 비현실적이죠. 지난 과거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해결책

서로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말뿐만 아니라 진정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국가의 이름하에 모이는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겠구요.

이름이 뭐가 되든 상관은 없습니다. 아마 한국의 군대인 "국군"으로 하는게 가장 분란의 여지가 적을수도 있겠습니다. 이리퍼블릭의 전투 시스템은 이제 레벨에 따라 디비젼 1,2,3 & 4로 나뉘어 각기 다른 전장에서 싸우도록 바뀌었습니다. 한 전장에서 이기더라도 다른 전장에서 지면 캠페인에서 패배할수 있기에 각 디비젼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게 승패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었죠.

국가의 이름으로 4개의 국군을 설립하고 국군 1, 국군 2, 국군 3, 국군 4로 나누어 각각 한 디비젼을 담당하고 전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국군 1과 국군 2의 경우 디비젼 1,2의 저렙 유저들이 소속되기에 이 두 MU를 중심으로 신규유저에 대한 지원 또한 가능하겠구요.

물론 기존의 여러 MU에 대한 운영권은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개인적으로 생성된 MU중 국가 오더를 따르는 MU는 국군과 동일한 취급을 받고 대신 활동량 등을 국방부에 보고하는 형식이 된다면 문제될건 없다고 봅니다.

정당이야 이름이 정당일뿐, 정당 차원에서 뭔가 할수 있는 컨텐츠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지금처럼 5개 정당 한국인들이 운영하며 PTO 위협만 철저히 봉쇄한다면 정당으로써의 기능은 다 한다고 생각합니다. MU외의 사람들과 피드를 공유할수 있는 또다른 대화의 장 정도로 생각하면 될듯 하네요.
끝으로..

길게 써놓긴 했지만 요약하면 "이제 얼마 남지도 않은 한국사람끼리 진정한 의미의 화합을 이루자" 입니다. 그리고 화합을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 제 지난 경험에 비춰 의견을 내봤구요.

각 나라별 실제 활동인구를 측정할때 주로 대통령 선거 투표수를 기준으로 합니다. 국회의원 선거 투표수도 가능하지만 국회의원 선거는 대통령 선거에 비해 멀티표가 많이 들어가는 편이라 신뢰도가 조금 떨어지구요. 한국 저번달 투표수는 250표, 해외에 있는분들 다 합쳐도 300명 간당간당합니다. 그에 반해 이웃한 대만은 645표, 중국에 체류중인 인원을 합쳐 대략 700명 가량이 되겠죠.

실수는 한번으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개인적인 감정을 뒤로 하고 진정으로 e대한민국이 발전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현실적이고 효과적일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주셨으면 합니다. 제 의견이 정답이라는게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이라고 여길뿐 얼마든지 다른의견이 있을수 있으며 이에 대해 댓글에 적어주시면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목표는 매우 심플합니다.

지금까지 1년을 넘게 붙잡고 있는 이 지긋지긋한 게임, 투자한 시간 생각하면 그냥 떠나기도 아쉽고 이왕이면 재미있게 만들어보자.

재미있으려면 커뮤니티가 건강해야 하고 커뮤니티가 건강하려면 서로 화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 화합에 관한 글을 쓰게 됐습니다.

아무쪼록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하루되시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