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뉴비인가?

Day 1,606, 23:17 Published in South Korea South Korea by koreapotato

아래는 Jinoism님이 작성하신 글이며 Jinoism님의 부탁으로 한국에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Jinoism 입니다.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언제부턴지 모르게 시작된 뉴비 vs 올드비 구도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과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의견입니다.

뉴비 vs 올드비의 구도가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언제부턴가 '올드비가 뉴비에게 제대로 신경을 않쓰고 자기들 마음대로 움직인다' vs '뉴비가 이유없이 올드비를 비난하며 깎아내리고 있다' 라는 의견을 자주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런걸 처음 느끼게 된건 외교부장관으로 있었던 약 2~3개월전부터였던거 같습니다. 몇몇 분들이 당시 내각의 정책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셨고 저는 내각이 그렇게 했던 이유에 관한 설명을 하며 몇차례 논쟁이 있었습니다. 얼마든지 있을수 있는 상황이며 저 역시 과거 내각 인원들과 정책에 관한 논쟁을 펼친적이 있기에 달리 불쾌함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통해 서로간의 의견 격차를 줄였다고 생각하고 있던중 일부 유저들 사이에 현 내각이 뉴비들의 말을 무시하고 자기네들 마음대로 행동하고 있다는 여론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급기야 뉴비들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의 뉴비 전용 정당이 생겨나게 되죠. 그렇게 점점 올드비 vs 뉴비 구도가 굳어져 갔던거 같습니다.

한가지 반문하고 싶은게 있습니다.

누가 뉴비이고 누가 올드비 입니까?

내각에 있었느냐 없었느냐가 기준이 될까요?
그렇다면 플레이한지 한달만에 내각일을 맡은 유저가 있다면 올드비가 되야할까요? 뉴비가 되야할까요?

아니면 플레이한 기간을 기준으로?
몇개월까지가 뉴비이고 몇개월부터 올드비가 되는걸까요?

뉴비라는 용어 자체가 이제 막 시작한 초보자를 지칭합니다. 제 생각에 힘 올리는법 알고, 일 하는법 알고, 투표 하는법 알고, 물건 사고 파는법 알고,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아는 순간 이미 뉴비라는 울타리는 벗어났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로는 그저 한명의 플레이어일뿐이죠.

내각이라는게 주로 오래 플레이한 유저들로 구성되다보니 올드비 = 기득권 이 되고 그 외에 분들은 뉴비 = 서민 이라는 식으로 인식이 박힌듯 합니다.

이리퍼블릭에서는 내각 일을 맡음에 있어 특정한 자격증이나 학력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본인의 역량에 따라 빠르면 일주일만에도 시작할수 있는게 내각일이죠.
지금까지 많은분들이 스스로를 '뉴비'라는 틀안에 가두어놓고 내각에서 하는일을 관람객 입장에서 바라보며 품평만 해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매 정권때마다 그렇지만 내각이란곳은 항상 인력이 부족한 곳이며 인재 모집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저를 포함해 지난 수개월동안 내각에서 본인이 가진 열정을 다 쏟아붓고 이제 휴식을 취하려는 분들이 생겨 더더욱 인재가 필요한 상황일테구요.
새로운 변화를 원한다면 변화를 요구하기 보다는 스스로 변화를 시작해야 할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은게 있습니다.

종종 과거에 대한 불만을 지금 다시 끄집어내는 경우가 보입니다. '왜 그때 이렇게 하지 않아 이런 결과를 초래하였는가' 와 같은 내용들이죠.
당시 내각에 있던 분들 역시 지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아니였으며 본인이 생각해낼수 있는 범위에서 한국의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실행해왔습니다.
아이디어라는건 항상 발전합니다. 과거에 1을 생각해냈다면 현재에는 거기에 1을 보태 2를 생각해내고 미래에는 거기에 또 1을 보태 3을 생각해내게 되죠. 그걸 왜 과거에 2가 아닌 1밖에 생각해내지 못했냐 하는건 어불성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새로운 후발주자들의 선전을 기원하고 또 응원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을 보며 계속해서 국가가 활발히 움직이는것에 다행스러움을 느끼지, 얼마나 잘하나 보자는 마음을 가진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여러분들 또한 그런 마음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예전에 이렇게 했었다면' 이 아니라 '앞으로 이렇게 될거야' 라는 마음으로 한국의 발전을 위해 힘 써주셨으면 합니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존중하고 응원한다면 뉴비 vs 올드비라는 정의조차 제대로 내기 힘든 무의미한 충돌은 더이상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장기적인 피점령상황으로 다들 심신이 지치고 예민한 상태이리라 짐작됩니다. 하지만 서로 협력하고 앞을 향해 나아간다면 기회는 언젠가 반드시 찾아올거라고 믿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또 지금도 목표를 위해 노력해주시는 분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