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6] 2011년 12월 6일 [자러갈래요]

Day 1,476, 23:35 Published in South Korea South Korea by ourpeace


[사진 = 진이와 진이동생의 투샷]

진이아빠가 회사에서 서비스하는 게임의 모델이 된 이외수씨와 중국여배우 쑨이치의 촬영장소에 가느라 집에 늦게 온 날, 진이엄마는 두 아이와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진이가 저녁을 다 먹을 때 즈음 진이엄마는 겨우 진이동생을 재우는데 성공했다. 설겆이를 대강 해치운 후, 진이엄마는 진이를 재우기 위해 진이와 진이 방에 들어갔다. 재우러 가서 재운다고 바로 자는건 아니다. 30여분간 놀아줘야 진이도 잘 마음이 생긴다. 그렇게 놀아주고 있는데...

"우... 우앵~~~~~~~~~~~"

벌써 깰 때가 아닌데... 진이동생이 깨서 울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진이아빠가 한녀석 맡아줄텐데... 오늘밤은 진이아빠가 일찍 돌아오기는 틀렸다. 촬영은 자정 가까이에나 끝난다고 했다.

"진아, 엄마가... 진이동생 재우러 가야 해요. 얼른 재우고 와서 다시 놀자? 졸리면 먼저 자야 해, 알았지?"
"흐응... 히잉..."

진이는 썩 내키지 않지만, 그렇다고 엄마를 잡지는 않았다. 진이엄마는 서둘러 안방에 가서 진이동생을 달랜다.

- 터벅, 터벅

안방 밖에 발소리가 난다. 아, 진이다.
진이엄마가 진이동생을 안고 달래며 문 밖을 보니 진이가 안방 문 앞까지 와서 서있다. 잘때도 안고 자는 냥이인형을 한손에 들고 있다. 잠시 후, 진이는 블럭 장난감을 가져와서 안방 문 앞에서 만지작 거리면 논다. 하지만, 안방 안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아마 엄마가 빨리 동생을 재우고 나와서 자기와 놀아주기를 기다리나보다.

20여분이 지났다. 아직 동생은 자지 않는다. 두눈이 동글동글, 엄마 속도 모르고 헤헤 웃고 있다.
이때, 방문 밖에서 진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엄마, 진이, 가서 잘께요. 혼자 가서 잘께요"

아주 풀죽은 목소리다. 그리고, 진이가 자기방으로 걸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

자정이 되어서야 돌아온 진이아빠에게, 진이엄마가 이야기한다.

"진이가요, 휘유... 참 착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