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3] 2011년9월 24일 [진이에게 동생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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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진이 동생, 태어난지 하루된 날]



그것은 지난 추석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9월 11일, 추석 전날 진이아빠는 진이를 데리고 부모님 집으로 갔다
진이엄마는 임신 마지막 달이어서 집에서 쉬기로 했다. 그래도 출산예정일까지 2주정도 남아있어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9월 12일 새벽 3시. 진이아빠는 자다 깨서 칭얼대는 진이와 씨름중이었다. 전화가 울린다

- 이시간에 전화라니? 이건...

진이아빠는 어쩐지, 올 것이 왔다... 라는 느낌이 들었다
전화내용은 역시나... 진이 동생이 나올 것 같다는 진이엄마의 긴급 연락.
진이아빠는 곧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부모님께 진이를 맡긴 후 곧바로 집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진이엄마와 함께 산부인과로 직행. 대충 다섯시 반쯤에 산부인과에 도착했다
아이가 나올 준비가 된 것은 아니지만 양수가 이미 터졌기 때문에 유도분만을 해야 했다
아침 일곱시쯤 유도분만을 위한 약을 투입하기 시작하여, 일곱시 반쯤부터 약한 진통이 시작됐다
본격적인 진통은 여덟시 넘어서부터 시작... 진이엄마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고, 힘주느라 얼굴의 실핏줄이 다 터져버렸다
그리고, 진이아빠는 진이엄마의 두손을 부여잡고 같이 울고 있었다
간호사들이 뭐라뭐라 하며 진이엄마에게 지시하고 있었고, 진이엄마는 이를 악물고 눈물이 홍수를 이룬 눈을 질끈 감았다가 힘이 부치면 눈이 풀리며 한숨도 쉬고 했다

- 엄마, 여기서 쉬면 아기도 힘들어져요! 자, 더 힘내자구요!

간호사의 외침에 진이엄마는 정신이 버뜩 드는지 고개를 들고는 얼굴의 실핏줄이 죄다 터져나가도록 힘을주었다. 그리고... 진이 동생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추석날 아침, 아홉시 반이었다
두번째 겪는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아기의 탯줄을 잘는 손은 바들바들 떨린다
...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탯줄은 뭐랄까... 조금 오래되어서 질겨진 얇은 대창같다 😑 ... 아... 양대창집 가고 싶어지네

다음날, 병원에 부모님과 같이 온 진이에게 동생을 보여주었다

"진아~ 동생이다~ 남동생~"
"와아~ 아기다! 아기! 아이 귀여워!"

동생이 자고 있어 모두 조용조용히 있는데, 진이가 큰소리로 감탄을 해댄다

"우우... 우에... 우아아아앙!!!!"

동생이 누나의 목소리에 짜증이 났는지 우렁차게 울기 시작했다
원래 귀여웠던 얼굴이, 울면서 찡그려지고... 못난이가 되어간다. 진이도 이순간 동생이 하나도 안귀엽다

"우웅... 무서워. 아기 무서워."

진이가 얼굴이 벌개져 목놓아 우는 동생이 무섭다며 나가겠다고 한다
그러고나서 한참동안 아기 근처에도 가려 하지 않는다. 계속... 무섭댄다

지금, 진이동생은 엄마와 산후조리원에 가 있고, 진이는 아빠와 집에 있다
예전에 진이엄마에게 휴가를 주고 나혼자 진이를 볼 때도 느낀 거지만...
아이 보기는 정말... 힘들다 ㅠ_ㅠ
진이엄마는 다음주에 집에 돌아온다
나도 이제 잠시후 낮잠에서 깨어날 진이를 위해 저녁준비를 시작해야겠다

[공지] 정말 오랜만에 신문 올렸어요. 진이 동생 덕에 정말 정신이 한개도 없었네요.. 하지만, KATC vs 실미도 이벤트는 열심히 참가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KATC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