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2011년 7월 12일 [ 아빠, 똥 쌌어요 칭찬해 주세요 ]

Day 1,329, 20:36 Published in South Korea South Korea by ourpeace

비가 오는 날은 아이가 센치해진다. 아니... 민감해진다.
아이의 이름은 [진]이라고 하자. 실제 이름은 좀 더 특이하지만... [진], 부르기 쉽잖아.
늘 그렇듯, 내 아침잠은 진이가 날려준다.
드르륵 -
"아빠! 이러나셔요~!"
문 열고 들어온 4살난 딸아이 목소리에 부스스 일어난다.
"아빠! 온니브세요!"
내가 옷벗은 꼴을 못본다. 위옷을 입으면 바로 다리를 툭툭 건드린다.
"바지 이버..."
말을 잇다 말고, 히히... 웃으며 날 올려다 본다.
"아빠! 진이 똥 쌌어요! 엄마가 칭찬해 줬어요! 칭찬해 주세요!"

잠이 확 깬다! 비오는 바깥 하늘에서 무지개색 광채가 난다.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진이를 와락 껴안고 머리를 부비부비
"우앙~ 우리 진이가 똥을 쌌구나! 아유~~~ 참 잘했어요!"

당연히, 변기에다 응가하기를 성공했다는 이야기.
아기가 일어선날, 아빠하고 말한 날, 그리고 그 다음으로 기쁜 날이 바로 오늘인거다.
오죽 기쁘면, 그 글을 쓰자고 신문을 발행하겠나. 자랑하려고. ... 2골드나 쓰면서!!!
다른 애들보다 조금 늦은듯 싶지만, 했다는게 중요한거지. 안그런가?

"아빠! 칭찬해주세요오!"
... 얼마나 더 칭찬해줘야 하나, 자기 성에 찰때까지 내게 찰싹 달라붙어 있을 모양이다. 😑
출근해야 하는데...
경상남도 수복해야 한다던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