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레고의 해체

Day 1,697, 16:38 Published in South Korea Serbia by Jeremy Jeong

처음에 레고가 해체를 한다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 저는 약간 멘붕이 왔습니다. 저는 피드에 실성한 넘마냥 막 아무말이나 지껄이고 그랬습니다.

롤랜드 훃부터 joony75님과 함께 해오던, 마지막 commander를 맡은 Lee Jaeki님까지 저는 재미있게 해왔죠. 그분들에게 감사하며 앵벌이 파이터의 생활을 해왔죠.

그런데 레고의 해체에 대한 Lee Jaeki님의 글을 읽었을 때 몇가지 씁슬한 생각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http://www.erepublik.com/en/article/lego-1-2080754/1/20

Lee Jaeki님은 레고 대원들이 보급이 잘 되는 다른 MU를 찾아 떠나게 하고 소수의 '공기'와 같은 MU로 만들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첫째, 레고는 누구의 것인가라는 것입니다.

제가 처음 롤랜드 훃을 만났을 때 저는 그가 레고를 만든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만든 MU의 사령관직을 이어 받았다고 이야기 들었습니다. 그는 피드에 코멘트를 다는 사람에게 빵을 20개씩 주면서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아바타를 달지 않으면 주지 않겠다는 롤린드 훃의 협박에 빵 얻어먹기 힘들다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ㅋㅋㅋ

저의 앵벌이 생활은 이렇게 시작되었죠.

마침내 롤랜드 훃은 떠나고 joony75님이 이어받았습니다. joony75님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빵20개의 수준을 탱크10대의 수준으로 올려놓고 미션을 깨기를 종용하셨죠. 사실 joony75님과는 eRep의 봇가격의 원리 등, 경제 모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 장사꾼으로서 서로 많은 도움이 되었죠. Joony75님의 이야기 중 기억이 남는 이야기는 '자신이 풀부스터 돌려봐야 뉴비들 도와줘서 성장시키는 것만 못하다'라는 이야기였죠. 실제로 그는 풀부스터를 돌릴만한 돈을 벌면서도 그 돈으로 빵을 사줬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종적을 감추죠.

그리고 Lee Jaeki님이 이어 받았습니다. 그동안 업무는 훌륭했으며 보급은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은 위의 두사람과 다릅니다. 롤랜드 훃과 joony75님은 레고의 commander직을 떠나며 자신의 책임의 굴레를 벗어났지만, Lee Jaeki님은 commander 직을 고수하면서 자신의 책임의 굴레를 벗어나려고 있습니다. 자신의 책임과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보급을 원하는 대원들은 떠나라고 하면서 소규모의 '공기'와 같은 MU로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롤랜드 훃과 joony75님은 레고가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레고 대원과 늅들의 것이라고 생각한 반면 Lee Jaeki님은 사설 MU라는 이름으로 본인과 기부자의 소유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레고는 eSK의 하나의 MU이기도 하지만, 레고 대원들의 놀이터 이기도 합니다. 이 레고 대원들이 다른 MU로 가서 마침내는 그래도 잘 적응하겠지만, 방금 전학온 학생들 마냥 서먹 서먹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 상상되는 군요.

저는 레고가 사설 MU라는 이름하에 Lee Jaeki님과 기부자들의 소유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두번째는 다수의 많은 활동 인원을 보유한 레고가 한국에 필요할까라는 생각과 한국의 정치적 짐이 될거라는 Lee Jaeki 님의 생각과 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Lee Jaeki님이 분해시킨 레고 대원들은 더 이상 많은 활동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서로 다른 MU에 가입하여 텃세에 시달릴지도 모릅니다. (사실 레고도 이런게 생기고 있었죠) 활동량이 적어진 시민은 eSK를 더 약하게 할 것입니다.

정치적 짐은 아마도 소수의 의견이겠죠. 정치적인 짐이 될거라는 생각은 대부분의 대원들의 생각을 고려하진 않은 확대 해석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저같은 레고 대원은 레고 hq에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전혀 알지도 못할 뿐더러 관심도 없습니다. 경제 모듈이라면 몰라도...ㅋ

전임 commander들의 경우를 잘 생각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 글을 쓰기 위하여 조금전 레고를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