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삶에 대한 태도와 욕에 관하여.

Day 2,791, 05:13 Published in South Korea South Korea by isforever

안녕하세요. isforever 입니다.

오늘 말씀드릴 것은
이 곳 e대한민국을 포함하여
모든 게임 혹은 커뮤니티
더 나아가서 실제 우리 삶에서까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작금의 사태는 모두들 아실테니 설명 생략하겠습니다.

혹자들은 말합니다.
"싸우지 말라."고.

맞습니다.
현재 e대한민국은 아주 적은 규모의 커뮤니티로
더 이상의 분열은 큰 위험을 초래하는 수준입니다.

이리퍼블릭의 정치 시스템 자체가
보호 보다는 공략이 더 쉽게 만들어 둔 터라 어쩔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드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싸우면 안되는건 잘 알겠지만,
왠 병신 나부랭이가 개판치고 있는데 비난 안할수도 없고...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욕 먹을 짓 하는 놈은 욕을 좀 한바가지 처먹어야 됩니다.

이번 사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국가 단위의 전투와 외교에서
한 개인이 자신의 독단적인 선택으로
다른 방향을 제시했을 때
그 방향 제시 자체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나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의견들이 제안되고
그 제안들을 놓고 서로 토의하여
가장 최선의 선택을 도출하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이고 합리주의 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방향이 옳은지 그른지 검증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혹은
이미 대다수가 그 방법보다는 이 방법이 옳다고 결론 내렸을 때

그에 따르지 않고
과거 부패 정권의 잔재인 돈을 가지고 행패를 부리면서
내가 옳네 어쩌네 신념이네 뭐네 개소리 찍찍 싸대는 것을
과연 누가 옳다고 생각해줄까요?

한글을 읽을 줄도 모르는 외국인들 돈주고 사다가 추천 누르게 만들고
그 신문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면
그게 과연 효과적이고 옳은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일까요?

자신의 신념과 생각이 옳다고 믿으면
다수가 따르게끔 만들어서
그 신념을 차근차근 이행해나가면 됩니다.

그래서 피드가 있고
그래서 선거가 있으며
그래서 커뮤니티가 유지되는 것 입니다.

모든 절차와 방법을 무시하고
그저 빼액빼액 거리면서 말도 안되는 궤변만 늘어놓는다면
그건 그냥 자기 자신의 수준이 거기까지뿐이라는 반증일겁니다.

여기서 다시 처음 주제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아무런 생각과 개념이 없는 사람에게
커뮤니티의 붕괴를 걱정하여
그 잘못을 지적하지 않는 사회가
과연 붕괴되지 않을까요?

수 많은 사회심리과학 실험들을 보면
사람들은 옳지 않음을 인지하더라도 다수의 흐름에 따라가게 되어있습니다.
쓰레기통이 꽉 차서 흘러 넘치는데도
그 위에 차곡차곡 쌓이는 쓰레기들도 그런 예 중 하나입니다.

우리 커뮤니티가 쓰레기통이라고 가정해봅시다.
차곡차곡 분리수거 해가면서 깔끔하게 사용한다면
제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한 사람, 두 사람, 마구 대충 던져버리고
음식물 쓰레기도 버리고, 흘러 넘쳐도 버리고
그러면 다들 "아 여기 원래 그렇구나." 라고 하며
대충 버려버릴겁니다.

그게 진정한 붕괴의 시작이 아닐까요?

욕을 해도 됩니다.
욕 먹을 짓 하는 인간한테는 욕을 해주고
지적해주고 비난해줘야됩니다.
그러면 그 욕먹는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고
사람들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며
자신의 무지를 반성하면서
조금 더 나은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되는겁니다.

그렇게 개개인 모두가 자아성찰과 비판수용의 단계를 겪어 나간다면
그 사회는 도덕적으로 튼튼한 주춧돌위에 놓여
작은 풍파에는 결코 내부적으로 붕괴될 일이 없을 것입니다.

물론 저 과정을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그런 사람은 그때부터 그 사회에 필요가 없는
잉여인간이 되는겁니다.
그런 잉여인간들이 빼액빼액거리는 것에 일일이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격리를 시키면 됩니다.

비록 수가 적은 커뮤니티라 할지라도
격리를 시키지 않으면 커뮤니티의 붕괴와 직결될 것이라고 봅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또 한가지의 도덕적 문제가 있습니다.
그럼 과연 누가 누구를 격리하고 말고를 결정할 것인가.
그것이 바로 오늘 이 사설을 쓰게 된 주 목적입니다.

바로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이 결정해주셔야합니다.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의견들이 모이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심사숙고해서 내리는 결정이
믿고 따를만한, 가장 객관적인 결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싸움을 일으킬 필요는 없지만
내부의 붕괴를 막기위해 철저히 싸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저 평화로운 척만 가지고는 절대 평화로워질 수 없습니다.
게임에서건, 현실에서건
옳은 것은 옳다, 틀린 것은 틀렸다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하고
자신의 잘못을 지적받으면 겸허하게 수용할 수 있는
그런 자세가 필요합니다.

절대 다수가 옳을 수는 없다는 것 역시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소수가 무조건 옳을 것이라는
흑백사고의 오류를 범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술 한 잔에
많은 생각이 떠올라 글이 왔다갔다 한 것 같아 조금 창피합니다만
어쨋든 제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충분히 전달될 것 같아서
이제 그만 줄여야 될 듯 합니다.

저는 e대한민국을 지켜주시는 여러분들이 참 고맙고 좋습니다.
오랜 역사를 함께하며 지켜주신 분들도 좋고
우리가 지켜온 이 곳에 새롭게 관심을 가져주며 찾아와주신 분들도 참 좋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 곳이
이성이 통하는 그런 곳이 되면 좋겠습니다.

주말 저녁이 다 가고 있습니다.
마무리들 잘 하시고
새로운 한 주, 상큼하게 시작해봅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