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eRepublik 글쓰기 대회 수상자 발표

Day 2,245, 20:47 Published in South Korea Republic of China (Taiwan) by ISISISIS2

일단 글쓰기 대회에 참가한 분이 1명입니다.

현재 닉네임을 남기지 않은 관계로 부디 이 기사글을 보시면 꼭 PM이나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성은 윤씨입니다. 이 이상 정보는 개인정보와 관계된 부분이라 더 이상 알려주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늦게 발표한 점 죄송합니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기를 소망하여 오늘도 꿈을 꾼다.

사람들이 모여 정부를 구성하고 한 나라의 국민이 되어 국가를 부흥시킨다는 점에 매료되어 부푼 꿈을 안고 E한국에 들어왔다.
그러나 지도 속, 자신이 알고 있던 영토는 온데 간데 사라지고 거대한 중국과 대만의 사이에서, 단 하나의 최후의 보루 평양만을 남겨둔 채 나의 조국은 거기에 존재했다.
내가 꾸었던 꿈은, 너무나도 멀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뚝'하고 떨어진 세계는 너무나도 혼란스러운 곳 이였다.
지도에 표시된 단 하나의 영토는 너무나도 위태로워 보였고, 신문에 적혀있는 글귀들은 분명 한국어였으나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 태반이었다.
어찌어찌 해서 얻은 첫 번째 일자리에서의 작업, 공장과 훈련 등을 마치고 군대에 입대하자 그 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끝이 났다.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현실이라는 벽에 밀려오는 허망함을 달래기 위해 세계지도를 들여다 보았으나 바뀐 것은 허망함이 절망감으로 바뀐 것 뿐, 인구가 많은 두 적국은 내가 보더라도 한국이 어쩔 수 없는 듯이 보였다.
그렇게 뒤적거리는 것, 그것이 지금의 내가 이 세계에서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다.
그렇게 이 세상에서의 첫째 날이 흘러갔다.
그렇다고 그 다음날, 아니 그 다음 주가 돠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작업과 훈련, 그리고 룰렛이 전부였다. 할 일을 전부 끝내고 새로 올라왔거나 옛 신문들을 뒤적이며 정보를 찾던 나에게 내가 룰렛에 써버린 골드를 아까워 하거나 유용한 정보를 얻으며 자괴감이 들었지만 과거를 되돌릴 힘도, 기회도 없는 나에게 절망감만 불러일으키는 세계였지만 그렇다고 궁지에 몰려있는 듯이 보이는 한국을 외면할 비정함마저 내게는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전무했지만...
소망은 어느 날, 갑작스럽게 무너져 내렸다.
결국 찾아오게 된 평양에서의 전투.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을 나도 전쟁에 참가했지만 남은 것은 밀려오는 무력감, 한층 더 망한 듯 한 나.
그리고 더 이상 영토가 없는 E한국.
그렇게 나의 첫 전투는 무참한 패배감만을 남긴 채 끝났다.
그 후 나는 투클릭커가 되었다.
마치 날아오를 날을 기다리며 고치 속에서 꿈을 꾸는 애벌레처럼.
지금 각지에서 일어나는 전쟁들의 불씨들이 꺼지지 않는다면 언젠간 다시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오를 날이 찾아오리라.
그 날을 기약하며 오늘도 꿈을 꾼다.

감상평

eRepublik에 처음으로 들어온 유저의 자괴감과 허망함이 물씬 느껴지는 글입니다. 글의 대체적인 성격이 부정적인 면을 벗어나지 못해서 많은 자괴감을 들고 하지만 맨 마지막 줄에 ‘~다시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오를 날이 찾아오리라. 그 날을 기약하여 오늘도 꿈을 꾼다.’의 부분을 통하여 이 글이 절망에서 희망으로 가는 글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에, 굉장히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