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나 / 크리스마스 특집

Day 2,590, 10:35 Published in South Korea South Korea by SaetByul


오늘은 개인적인 얘기를 해보려 해요.
저는 이 달 중순부터 다음 달 대통령 후보를 구하기위해 찾아다녔습니다.
하지만 번번이 허탕만 쳤어요.

'바빠서 안되요.'

이해했습니다. 시간은 되어야하니까요.
그런데

'욕먹을까봐 못하겠어요.'
'제가 하면 샛별님보다 못할텐데, 샛별님이 하세요.'

전 이 이야기들을 듣고 제가 지금 무언가 잘못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이번 달 대통령이 되면서 받았던 많은 환영은 이리퍼블릭을 전에도 했지만 이제까지 누가 되더라도 한번도 보지 못한 것이라 감사했었어요.
제가 지금 에르씨나 이즈씨처럼 e대한민국 역사에 남을 만한 사람으로 느껴질 정도로요.
또한 이젠 제가 대통령을 하든 안하든 정부에 일이 생기면 모든 의논은 저를 통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거기엔 '샛별이니까 잘하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국민여러분께서 제게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는 걸요.

어떤 사람들은 제게 이렇게 말합니다.

'샛별님, 열심히 안 해도 되니까 쉬면서 하세요.
무리하지 마시고요.'


제가 처음 이리퍼블릭을 할 때 들었던 생각은 '우리나라에 기여를 하자.'는 것이었어요.
처음엔 제 자세한 것들을 숨긴 채로 이 게임을 시작했었지만 적응 기간이 지나고 계속 하다보니 친해지게되고 점점 제 자신을 오픈하게 되었어요.
예전에 안쓴거지만 제가 좋아했던 캐나다 사는 친구랑 이립 접구 나서도 펜팔도 했었거든요. 그때 쓴 거보면 좀 오글오글..거려요.
하지만.. 그 때부터 '난 내가 바라는 걸 할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그 당시 MU를 이끄는 리더였어도 정부와 어울리기 쉽지않았고 일할 수 없었어요.
11년 11월에 교육부에 들어간 것도 6개월의 국회 경험을 거쳐서 공채를 뚫어서였습니다.
그 당시 전 힘이 낮지 않았고 우리나라 10위권 파이터였고, 경제력도 제법이었지만 그들은 제게 임무를 주려하지 않았어요. 저에 대한 기대치가 없었습니다.
그 분들에겐 저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고 전 그래서 그러기를 포기했어요.


그러다보니 전 다시 올 때만 해도 정부에 들어갈 생각이 없었어요.
그냥 다른 분들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처음 두 달은 그렇게 보냈습니다.

그 후에 정부에 올드비가 필요하단 얘기를 들었습니다.
경험이 낮은 정부에 올드비가 없어 운영이 곤란하단 얘기였는데,
전 예전과 비교하면 힘도 형편없었기에 전투에도 도움이 되지 못했고,
공장도 처분해 국가에 기부하고 다시 돌아온 거라 가진 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 제 경험이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길 바랬고,
제 예전의 바램을 이룰 수 있어서 기뻤어요.
그리고 전처럼 날 중요하지않게 느끼지않게끔,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러다보니 정부에 계신 분들 또는 다들 아시겠지만,
제가 꼼꼼하고 빡빡하다는 것을 아실거에요.
그게 인정받아서 지금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절 따라주시지않나 그렇게 생각하지만요.

저는 여성으로서 유일하게 대통령까지 해보았어요.
물론 저도 하면서 쉬고 싶고 일 안하고 싶어요.
하지만

'샛별님은.. 아니에요. 이건 우리끼리 이야기하죠.'
'네가 여자라서 대통령 시켜준거지? 일도 못하면서.. 망했다. 망했어.'

전처럼 저는 이런 얘기를 듣고 싶지 않았어요.

'제가 열심히 할테니 절 믿고 맡겨주세요.'

그리고 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부담때문에라도 쉴 수 없었습니다.


저는 다음 달에도 대통령이 또 될 수도 있어요.
제가 여기저기 물어봐도 이유야 제각각이지만 결국은 제가 되기를 바랬어요.
하지만 전 지금의 제 위치가 잘못됐다고 느낍니다.
이번 달 제가 대통령을 맡은 건, 할 사람이 없어서였거든요.
제가 생각하기에 전 대통령의 뒤를 봐주는 역할이 가장 어울리는 것 같아요.

전 지금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지만,
최근의 대한민국은 너무 저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이것은 잠재적으로 문제가 될거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제게 배부른 소리 한다고 하겠지만요.

맞아요. 10월의 탄핵을 보며 대통령이 되길 꺼려하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항상 뒤엔 제가 있었습니다. 그 때 아마 제 말만 지키셨어도 칭찬받으셨을거에요.
그리고 마무리야 잘 됐었잖아요?
저는 새로운 대통령이 국가를 맡더라도 당연히 제가 뒤에서 한 달은 지켜봐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보다 못하셔도 됩니다. 접속률과 소통만 된다면요.
적응은 누구나 필요한거니까요.

음, 10월에 제가 이즈씨께 재정부 장관을 받을 때 3년은 해야된다고 말씀해주셨고 전 그것을 지키는 중이에요.
하지만 과연 대통령을 이렇게 하면서 그 기간을 채울 수 있을 지는 모르겠네요.
사실 요즘 여러가지 생각이 들기도 해요. 확 사라질까하는.. 물론 안되겠지만..☏
전 리더보단 충신이 되기를 바라고, 결정보단 조언을 드리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소모되기보다 잘 활용되고 싶습니다.


2014년도 이제 끝이에요. 2015년이 되면 제가 바라는 대로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여러분과 오래 만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저를 믿어주시고, 지켜봐주세요.
저는 지금 일부러 힘든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 즐거운 연말 보내세요!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혼자이신 분들!!
제 선물 받아주실거죠?
근데 선물을 어케 주지..
제가 이런 기사 한 두번 쓴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하면 받는 지 아시겠죠? 헤헷..
암튼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되세요~♡